우리나라 광대역인터넷 속도가 세계 30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광대역통신, 모바일서비스, TV, 휴대전화 비교 사이트인 '케이블'은 미국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 오픈테크놀로지연구원, 구글 오픈소스 리서치, 프린스턴대 플래닛랩(PlanetLab) 등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주요 200개 국에서 광대역통신 속도를 1억6300만 회 이상 테스트한 결과를 담은 '세계 광대역통신(Broadband) 속도 리그 2018' 보고서를 발간했다.
시험 결과 한국은 인터넷 속도에서 200개 국 중 3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순위(16위)에서 14계단 떨어진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9만8867회 테스트한 결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0.63Mbps(초당 메가비트)였으며, 5GB 고화질(HD) 영화를 다운로드하는데 보통 33분6초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조사 당시 속도 22.9Mbps보다 2.27Mbps 느려지며 순위가 큰 폭 하락했다.
싱가포르는 평균 속도 60.39Mbps로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꼽혔다. 스웨덴이 46Mbps로 2위를 유지했다.
케이블은 역동적인 디지털 경제와 작은 영토가 사회 기반 시설 개발과 FTTP 가용성 등 면에서 싱가포르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각각 1계단과 3계단 상승하며 3위와 4위로 올랐다. 루마니아는 13계단 뛰어오르며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2위를 유지했지만 대만과 홍콩은 각각 14위와 19위로 11계단과 10계단 떨어졌다. 미국이 20위로 1계단 상승했고 아프리카 국가인 마다가스카르는 무려 67계단 점프하며 22위로 올라섰다.
예멘은 0.31Mbps로 꼴찌인 200위를 기록했다. 동티모르와 투르크메니스탄이 각각 199위와 198위였다.
케이블은 "상위 25개 국가의 속도가 평균 28.9% 빨라진 반면 하위 25개국은 평균 7.4%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격차가 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80~90mbps가 제공되지만 영화 제공업체 등 부가서비스 업자들이 서버 용량 등을 고려해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가 순수 인터넷 속도 비교가 아니라 부가서비스 사업자의 제공 속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