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 통상 관계와 국제무대, 지역통합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하고, 한반도와 중남미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칠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남미 핵심 우방국 정상과 개최한 회담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기존의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간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 강화해 가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두 정상은 한·칠레 FTA 개선 협상,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과 상호 관심 분야 협력을 통해 기존의 경제, 통상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 위해 한·칠레 FTA 개선 협상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국이 태평양동맹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한·중남미 간의 경제 협력 증진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는 중점 4대 분야로서 전자정부 등 국가 현대화 사업,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미래경제,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들 분야에서 칠레와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칠레 정부의 계속적 지지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삐녜라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동아시아와 중남미 양 대륙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페알락, FEALAC)의 중요성과 잠재력에 공감하고, 그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