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치료제 개발업체 올릭스가 내달 15일부터 19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지역 주요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27일 올릭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해외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소규모 미팅 형식으로 신약 기술과 현황을 소개할 계획이다.
올릭스는 국내 최초로 유전자조절 RNA간섭(RNA interference·RNAi)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약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0년까지 세계 3대 RNA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NA간섭 플랫폼 기술은 제 3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바이오업체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첫 RNAi 치료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어 난치성 질환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A 책임자인 스콧 고틀립 위원장은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투입해 RNA간섭 기술 기반 황반변성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비대흉터 치료제(OLX101), 망막하섬유화증 및 습성황반변성 치료제(OLX301D), 건성황반변성 및 습성황반변성 치료제(OLX301A) 등 13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가 내년 영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인 비대흉터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57억6500만 달러(약 6조4200억 원)이며 연평균 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릭스가 상업적으로 큰 기대를 하는 황반변성 치료제는 지난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가 비즈니스 미팅을 의뢰했다. 노바티스는 황반변성 치료제(제품명 루센티스) 전 세계 1위 제약사다. 황반변성은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의 망막색소상피세포에 변성이 생겨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 치료제는 전 세계에서 노바티스와 바이엘 등 단 2종만 존재할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특히 올릭스가 개발 중인 건성노인성 황반변성(GA)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올릭스가 개발 중인 신약은 건성노인성 황반변성과 습성노인성 황반변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알려져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동물실험 단계인데도 유럽 제약사로부터 기술이전 제안이 들어온 바 있다.
올릭스는 장기간 효력을 검증하고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 ‘OLX10010’ 물질로 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습성황반변성 동물 모델에서 효력을 확인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올해 80억3700만 달러(약 8조9000억 원)로 연평균 10.5%씩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릭스가 RNA간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술인 비대칭형 siRNA 구조기술에 대한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비대흉터 치료제 효능을 입증한다면 다양한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릭스 관계자는 “리제네론은 현직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초기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신약 개발 소요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등을 개발해 시총 60조 원 규모의 제약사로 성장했다”며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회사로 성공해 ‘한국의 리제네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