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같은 수준인 1.650%에 낙찰됐다. 통안채 91일물 낙찰금리가 CD 91일물과 같거나 높았던때는 지난해 11월27일(통안채 91일물 1.550%, CD 91일물 1.50%)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분기말인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응찰률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단기물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데다 분기말까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며 “10월 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밤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75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금리역전 확대가능성과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연내 금리인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금리 역전폭이 75bp로 확대됐고 미국은 앞으로도 금리를 올릴 계획이기 때문에, 내외금리차를 좀 더 경계심을 갖고 자금흐름의 추이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결정에는 거시경제변수가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에 사실상 저금리가 오래갔을때 금융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 것인가 하는 것도 봐야한다. 종합적으로 봐가면서 최적의 정책방향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 단기자금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중 하나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잔액은 20일 현재 97조5330억원으로 지난해 12월29일 97조342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7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는 40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9700억원으로 응찰률은 138.6%에 그쳤다. 7월이후 직전까지 총 12회의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 평균 응찰률은 167.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