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 5’ 기조연설에 직접 나섰다. 그는 “오큘러스 사용자 수 목표치는 10억 명”이라며 VR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고 바라 페이스북 VR 사업 부사장도 “VR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계속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저커버그 CEO는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최초의 독립형 무선 VR 기기”라며 “안경을 쓴 사람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퀘스트가 출시될 때 특별 제작된 게임 50가지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오큘러스의 2가지 목표는 자생적인 사업 환경을 만드는 것과 VR 헤드셋의 형태를 향상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큘러스 커넥트 현장에서 진행된 체험 후기를 전하며 “이전 기기보다 몰입감이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또 “체험판으로는 모든 걸 판단할 수 없지만 퀘스트는 지금까지 가장 완벽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컴퓨터와 배터리 부품을 내장하고 있으며 헤드셋과 2개의 손잡이 컨트롤러로 구성돼있다. 올해 5월 출시한 독립형 VR헤드셋 ‘오큘러스 고’나 기존 주력상품인 유선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와는 달리 무선 헤드셋이면서도 기기 성능을 높여 차별점을 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페이스북이 신제품의 가격을 리프트와 똑같이 책정한 이유가 VR 시장을 확대해 입문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VR 헤드셋 시장의 점유율은 1위 소니가 43%, 2위 오큘러스가 19.4%지만 업체 간 점유율 경쟁보다는 VR 시장의 확립이 업계의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