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XXX" "여동생 방문 열고 잔다"…특정 성 혐오·희화화 수두룩

입력 2018-09-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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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8월 온라인커뮤니티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여성의 신체 부위가 부각된 이미지를 연속해서 올리며 성적 대상화 했다.(사진제공=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여성의 신체 부위가 부각된 이미지를 연속해서 올리며 성적 대상화 했다.(사진제공=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에서 특정 성(性)을 혐오하거나 비난하고 폭력과 성적 대상화한 표현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서울 YWCA와 함께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8곳의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개를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 게시글 81건과 댓글 77건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성차별적 유형은 혐오·비난이 98건(62%), 폭력·성적대상화가 60건(38%)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커뮤니티 분석 결과보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혐오‧비난 유형은 신상에 대한 내용을 올린 후 일반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거나 외모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지상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학생의 모습과 SNS 글을 캡처한 내용을 영상으로 게시하며 외모를 희화화하고 비난하거나, 임산부 여성에 대해 이유 없이 혐오를 가하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구분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글도 있었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왜곡된 성 관념을 조장하는 표현들과 신체부위를 강조한 이미지로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많았으며, 특정 성에 대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 있었다. 자신의 여동생을 성적 대상화하며 커뮤니티를 함께 이용하는 이들의 성적 언행 및 쾌락을 유발, 유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올린 글도 발견됐다.

양평원 관계자는 "익명성 보장 및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폭력 행위가 합리화되거나 사회적 약자 및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반화되고 있다"며 "혐오와 폭력문화가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의식개선을 위한 사회적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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