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통의 땅' 중국속으로

입력 2008-05-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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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지진피해 복구 성금...사회공헌활동 시발점

은행권이 지진 피해로 신음하는 중국 쓰촨성을 돕기 위해 일제히 성금을 기부하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피해 복구 지원을 계기로 급성장하는 중국 대륙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사회공헌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인도적인 지원을 뛰어 넘어 국내 은행들이 중국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당초 오는 6월 2일 계획됐던 중국 현지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개업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약 3억5000만원 정도의 개최비용 일체를 쓰촨성 재해복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쓰촨성에서 지진피해로 수많은 사상자와 경제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대한 자축행사는 오히려 회사 이미지나 한-중간의 우호협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100만RMB(약 1억5천만원)를 중국 적십자에 통해 재해복구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현지법인 240여명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한국계 은행으로는 중국에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금융기관으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중국 국민들과 아픔을 동참함과 동시에 신속한 복구를 바라는 마음에서 재난 성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개인대상 인민폐 영업허가를 국내 은행 최초로 획득하는 등 아시아금융벨트의 중심지인 중국에서의 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재난성금 기부를 계기로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긴급구호품 1만5000세트(1억2000만원 상당)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중국 전달하는 등 이재민 구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또한 구호물자 수송비 등 추가적인 지원활동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이번에 전달하는 긴급구호품은 보온덮개, 수건, 치약, 칫솔, 빗, 세면비누, 화장지, 에어베게 등이 세트로 제작돼 재해 이재민들이 꼭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중국현지법인 설립 예정인 기업은행도 국내 지점과 중국 현지 5개 지점 직원 성금 등을 모아 100만위안을 중국지역본부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도 중국현지법인에서 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며, 이와 별개로 현지법인 차원에서 지원금을 보낼 계획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토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이번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 지원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국내은행들이 중국내 토착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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