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한달만 1110원 하향..원·엔 970원대 3개월보름만 최저

입력 2018-09-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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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예정된 인상+북미회담·종전선언 기대+반기말 네고..전저점 1106원 타진할 듯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째 떨어지며 1110원을 하향돌파했다. 한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째 하락하며 970원대로 주저앉았다. 3개월 보름만에 최저치다.

추석 연휴 사이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예정된 인상이라는 인식과 함께 2020년 인상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비둘기적(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주요통화는 물론 신흥국 통화까지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연합(UN)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이후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했다.

반기말에 따른 수출업체의 물량도 이어졌다. 또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이른 시일내에 금리인상에 나설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했다. 이와 관련한 베팅 물량도 있었다. 다만 전저점까지 떨어지면 저점매수와 함께 수입업체 결제물량이 나오며 하단을 지지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경계감도 있다고 전했다. 1110원을 중심으로 전저점인 1106원 사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1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2원(0.29%) 떨어진 11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0일 110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14.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저점은 1107.6원으로 역시 전달 30일 장중 기록한 1107.1원 이후 최저치였다. 최근 저점은 전월 29일 장중 기록한 1106.9원으로 당시 2개월만에 최저치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74원 떨어진 977.53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12일 975.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3.8/111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예고된 연준 금리인상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드리는 모습이다. 이후 아시아쪽 주요 통화는 물론 신흥국 통화도 안정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추석 연휴 후 반기말로 인해 수출업체의 물량공급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꼭 그대로 된다고 볼 수 없지만 수차례 경험상 연준 금리인상이후 원·달러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진데다 부동산 문제 때문에라도 한은 금통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관련 베팅도 눈에 띤다”며 “다음달 원·달러는 1100원 밑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 1080원까지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추석 연휴사이 미국이 금리인상을 했지만 점도표를 보면 2020년을 끝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영향력이 축소됐다. 또 한미정상회담이 열렸고 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종전선언 기대감으로 원화는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1110원 아래에서는 저점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저점 수준이라는 인식에 결제수요가 나오며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방향은 하락쪽인 것 같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된게 아니다. 오늘도 위안화가 6.9위안 가까이 올랐다 빠지긴 했지만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는 흐름이다. 신흥국 통화 역시 미 금리인상후 안정되는 모습이나 향후 어떤 움직임일지 모른다”며 “원·달러도 추가적인 급락은 쉽지 않아 보인다. 1110원을 중심으로 전저점인 1106원을 지지선으로 레인지 흐름을 보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14엔(0.12%) 오른 113.39엔을, 유로·달러는 0.0048달러(0.41%) 떨어진 1.162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3위안(0%) 오른 6.8826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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