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vs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분위기 다른 이유는?

입력 2018-10-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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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인스타그램)
(출처='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대표 쇼핑 축제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초반 분위기가 밝지 않다. 특히 행사 첫 주말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년만 못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내수 진작을 꾀한 행사의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5년 메르스 사태 후 내수 진작 차원에서 시작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중심의 대규모 할인 행사다. 미국의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참고로 해 이름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정했다.

이듬해인 2016년부터 쇼핑, 관광, 문화, 축제 등을 통합한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로 확대했고, 약 1개월 동안 쇼핑, 관광 등 여러 행사를 연계해 치러졌다.

하지만 문제는 행사 기간에 있었다. 그동안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기대 수준 보다 낮은 할인율과 할인 품목으로 만족도가 낮고 행사에 대한 인지도도 높지 않았다. 특히 백화점 가을 세일 등과 일정이 겹치며 사실상 계절 세일 행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무엇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할인에 제조사가 개입하느냐의 여부 차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대부분 유통업계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할인폭에 제한이 있다. 할인 품목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전제품보다는 신발, 의류, 소파, 침대, 식기 등 생활용품이 다수다.

반면, 블랙프라이데이는 제조사와 직매입 구조를 갖춘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형 제품의 재고 소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을 시도하기 때문에 대형TV 등 고가의 가전제품은 물론, 청소기, 스피커, 태블릿 등이 큰 폭으로 할인 판매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해외직구 구매량이 급증한다.

행사 기간이 줄어든 점도 과연 효과적인 선택이었는지 의문이다. 올해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단 10일에 걸쳐 진행되고 예산도 감축됐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기간을 축소하고 핵심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고 말하지만, 예년과 달리 전체적인 행사 규모가 축소되면서 참여 업체도 덩달아 규모를 줄이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이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카드를 사용해 얻을 수 있는 각종 혜택도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카드사들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 관련 마케팅이 크게 줄었다.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BC카드 등 총 6곳이다. 지난해 8개 카드사가 모두 동참했던 데 비해 올해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참여하지 않게 됐다.

참여한 카드사들도 혜택을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줄였다. BC카드는 기본적인 무이자할부 혜택 외에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삼성카드는 현대아울렛 전 지점에서 구매 금액별로 상품권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무이자할부 서비스 외엔 큰 혜택이 없다. 현대카드도 온라인 쇼핑과 온라인 홈쇼핑에 특화해서만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혜택은 1~4일 이내의 짧은 기간에만 진행돼 실질적인 혜택은 줄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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