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희비 엇갈린 항공주

입력 2018-10-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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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공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펀더멘탈이 견고한 대형항공사 주가는 유류비 증가 부담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바닥을 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2만8100원, 아시아나항공은 2.06% 상승한 4455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대외 변수에 따른 비용부담에도 여객 및 화물의 운임 상승으로 주가 하락을 저지하는 양상이다.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운임이 전년대비 10%, 화물은 14%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3분기 대한항공은 매출액 3조5012억원(YoY +8.9%), 영업이익 3881억원(YoY +3.7%)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사드 이슈가 점차 가라앉으며 회복되고 있는 중국 노선 실적이 유류비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다소 완화시켜주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비 증가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유입되는 인바운드 트래픽이 오르면서 주력 노선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속되는 중국노선 회복세, 3분기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호조로 국제여객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13%, 0.46%, 1.67% 하락했다.

제주항공은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류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투 연구원은 “제주항공 여객 매출에서 28.4%를 차지하는 일본 노선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9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시장 전망치(454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폐쇄돼 9월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너일가 리스크로 인해 면허취소 위기에 직면했던 진에어는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가 시급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달갑지 않다. 게다가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는 올 들어 22% 빠진 상황이다. 지난 8월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3개월 만에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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