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찍었나…기업심리 넉달만 반등, 비제조업발 개선

입력 2018-10-02 06:00 수정 2018-10-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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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엔지니어링+설계·감리 해외수주 증가에 도소매업 상승..내수기업심리 2년반만 최저

기업심리(BSI)가 넉달만에 소폭 반등했다. 제조업부문은 횡보한데 반해 비제조업부분은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실적과는 정반대로 제조업은 개선된 반면 비제조업은 횡보했다. 완연한 개선세 보다는 바닥다지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내수기업심리는 부진을 지속하면서 2년반만에 가장 낮았다. BSI와 소비자심리(CSI)를 합성한 경제심리(ESI)의 순환변동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6년말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산업 9월 업황실적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75를 기록했다. 5월(81)을 정점으로 하락하던 추세가 멈춘 것이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을 암묵적 기준치로 삼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월과 같은 73을 보였다. 이는 2016년 12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서버 증설 관련 부품수요 증가에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포인트 오른 87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에 석유정제가 12포인트 급등한 81을 보였다. 반면, 전기 및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에 전기장비가 8포인트 떨어진 69를, 미국 및 유럽연합(EU) 수입 규제조치가 계속되면서 1차금속이 6포인트 떨어진 58을 보이며 혼재했기 때문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2포인트 오른 76을 보였다. 반도체 엔지니어링 수요와 건축 설계·감리 부문의 해외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10포인트 급등한 77을, 추석에 따른 유통업체 판매 증가 등에 도소매업이 3포인트 오른 73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4포인트 떨어진 72를 보였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포인트 내린 79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1포인트 오른 67을 나타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2포인트 올라 82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수기업은 2포인트 내린 67을 보였다. 이는 2016년 3월(66) 이후 최저치다.

향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10월 업황전망BSI는 횡보세다. 전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9월과 같은 77을 보였다. 제조업은 1포인트 오른 78을 기록했다.

신차출시 등에 따른 부품업체 수주 증가 기대 등에 자동차가 9포인트 올랐고, 석유정제도 22포인트 급등했다. 정보통신업도 신작 게임 출시와 기업용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수요 증대 기대감으로 정보통신업이 3포인트 올랐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등으로 화학제품은 9포인트 하락했고, 건설업도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우려로 8포인트 내렸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3.6%, 17.6% 비중)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산업에서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SI도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95.9을 기록해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떨어진 94.9에 그쳤다. 이는 2016년 12월(94.9) 이후 1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지난해 11월(99.0) 이후 10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113개였다. 조사기간은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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