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연작’의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정식으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연작은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신세계에서 직접 준비한 첫 화장품 브랜드로 ‘자연이 만든 작품’을 뜻하며 한방을 원료로 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다. 자연주의 화장품과 한방 화장품이 구분돼 있던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셉트의 브랜드로, 정유경 총괄사장은 ‘연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연작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탄생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고 향후 성장 잠재력도 높은 한방 화장품에 주목했다.
이에 자체 고객 설문조사 결과 한방 원료의 효능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끈적임, 세련되지 않은 용기 디자인, 한방 특유의 향에 대한 불만 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분석을 거쳐 한방 원료의 장점만 살려 고기능성을 실현한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이 나왔다.
연작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이탈리아 기업 인터코스그룹의 유럽 소재 연구소인 비타랩(Vitalab)과 기술 제휴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 전 제품을 생산한다. 토너, 에센스, 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과 임산부 및 아기를 위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클렌징 3만~4만 원, 에센스와 크림은 10만 원대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브랜드가 신세계그룹의 탄탄한 유통망에 힘입어 손쉽게 브랜드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과거 비디비치가 중국에서 성공하기 전의 매출 실적을 들며 연작이 연 매출 200억~300억 원은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향후 2~3년 후 비디비치를 위시해 중국 직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연작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국내 대표적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아모레퍼시픽)’와 ‘후(LG생활건강)’는 지난해 각각 1조7600억여 원, 1조4200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브랜드 관련 제품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ODM(제조사 개발 생산방식)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생산하는 것도 실적 향상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수직계열화한 화장품 사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 초반대”라며 “9월부터 비디비치 전량이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 생산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영업이익률이 30%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본점 단독 매장 개점을 비롯해 올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열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울러 화장품 매출을 키우기 위해 면세점에는 꼭 제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