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 소멸까지 3달…어떻게 잘 쓸까?

입력 2018-10-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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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민준(가명) 씨. 직업적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김 씨는 지난 수년간 상당한 항공 마일리지를 쌓았다. 모처럼 긴 추석연휴 소식에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마일리지로 좌석을 예매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결국 김 씨는 마일리지 사용을 포기하고,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해야 했다. 당장 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는데 언제 이 마일리지를 다 사용할 수 있을지 김 씨는 애가 탄다.

2019년 1월 1일부터 유효기간 10년이 넘은 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된다. 불과 3달도 남지 않았다. 이에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소멸 대상과 활용 방법 등을 미리 챙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보통 소비자들은 항공 마일리지가 항공권 예매나 좌석 승급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호텔, 렌터카, 공항 라운지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소액 마일리지로 항공사 로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효과적인 항공 마일리지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소멸… “항공사별 확인 필요”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약관을 개정, 마일리지 유효 기간을 10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유효기간이 짧은 마일리지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소멸된다.

다만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자사나 제휴 항공사에 탑승해 2008년 6월 30일 이전 쌓은 마일리지는 평생 유효하다. 소멸 대상 마일리지는 2008년 7월 1일 이후 쌓은 마일리지로, 내년에 첫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2008년 7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쌓은 마일리지이다. 2009년에 쌓은 마일리지는 2020년에 소멸되는 등 연간 단위로 순차적으로 소멸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이후 쌓은 마일리지가 2019년부터 순차 소멸된다. 소멸 대상이 되는 두 항공사 보유 마일리지 규모는 고객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양사의 누적 마일리지 중 30%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두 항공사는 첫 마일리지 소멸을 앞두고 고객에게 마일리지 현황을 공지하는 한편 사용처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보통 비성수기에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국내선에 탑승하면 1만 마일이 공제된다. 국제선의 경우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동남아의 겨우 4만 마일, 미주·대양주·유럽은 7만 마일 정도의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하지만 예약이 쉽지 않다. 항공사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수기, 노선별 등 마일리지 좌석은 각기 다르게 운영된다”면서 “보통 5% 내외가 마일리지 좌석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소멸 시한이 얼마남지 않았다면, 보너스 항공권을 미리 발급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행사 상품·로고상품 구매도 가능… 소진처 다각화 = 항공권 구매뿐만 아니라 좌석 승급 혜택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일리지를 차감하고 일반석 항공권을 비즈니스 석으로, 비즈니스 항공권을 퍼스트 석으로 1단계 승급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북미 노선 비즈니스석을 마일리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12만5000~18만5000마일리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석을 구매한 뒤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6만~12만 정도면 가능하다. 이는 비성수기 기준으로 성수기에는 더 많은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고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마일리지로 구입이 가능한 로고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소액 마일리지 소진처를 다각화했다. 기존 모형비행기 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기존에 없던 키 링, 저금통, 캐리어 스티커, 여행용 파우치 세트, 텀블러, 어린이 헤드폰, 블록 세트 등을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삼성전자, LG 유플러스와 손잡고 ‘아시아나 갤럭시 S9’을 출시했다. ‘아시아나 갤럭시 S9’은 ‘아시아나 갤럭시 S7, S8’에 이어 세 번째 출시된 아시아나항공 고객을 위한 전용 스마트폰으로 부팅, 종료시 아시아나항공 로고가 표출되고 아시아나항공 전용 테마가 적용된다. 1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5만 마일리지를 공제한 후 일부 추가금액을 부담하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 지역은 김포, 광주, 대구, 부산, 인천, 제주에서, 해외 지역은 나고야,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뉴욕,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 공항에서 마일리지 공제로 라운지 사용이 가능하다.

호텔이나 리무진, 렌터카를 예약하거나 항공 여행시 코트룸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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