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2일 "청와대 직원들이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 등 국가 주요 일정과 전시대응태세 훈련인 을지훈련 기간에 술집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업무추진비 카드가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인 2017년 11월 20일 심야 시간대에 고급 LP 바에서 사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또 "15명이 사망한 2017년 12월 3일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사고일 저녁 시간대에 맥줏집에서 사용됐다"면서 "46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일인 올해 1월 26일 심야 시간대, 포항 마린온 해병대 헬기 추락 순직 장병 5명의 영결식이 있었던 7월 23일에도 술집에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를 표방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대형사망사고가 난 국가적 재난 상황과 순직 장병 영결식 날에 술을 먹으러 다닌 행동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심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석 달 만에 실시된 을지 훈련 기간(2017년 8월21일∼25일)에도 청와대 직원들이 술집을 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 날인 21일 23시10분 와인바, 둘째 날인 22일 21시45분 수제 맥줏집, 22일 22시45분 이자카야 집, 24일 20시54분 맥줏집 등에서 이용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포항지진이 발생한 2017년 11월 15일 14시29분 이후와 여진이 발생한 11월 20일에도 메뉴 가격이 최소 4만 원이 넘는 고급 스시집과 호텔 중식집 등을 이용했다"며 "태풍 솔릭 피해 당일인 8월 23일에도 고급 한우집과 한정식집 등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전시 대응태세 훈련인 을지훈련 기간에도 술집을 전전했는데 청와대가 국가안보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도 말했다.
심 의원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재정정보시스템에서 확보한 2017년 5월∼2018년 8월 부처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기재부 다음으로 청와대가 업종기재 누락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정보시스템에서 확보한 기재부가 가장 많은 15억5292만 원 사용분에 대해 업종기재를 누락했다"면서 "청와대는 업무추진비 4억147만 원분의 업종기재를 누락해 뒤를 이었고, 국무조정실은 1억6079만 원, 과학기술부는 7925만 원의 업종기재를 누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