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7대 어젠다]10년 후 사라질 직업은?…4차 산업혁명 새시대 열린다

입력 2018-10-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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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지배하는 사회…전통 직업군 사라지고 가상공간 디자이너·디지털 문화해설가 등 각광

홍콩의 로봇 회사 핸슨 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흡사한 로봇 ‘소피아’를 개발했다. 소피아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으며 인간처럼 얼굴을 움직이고, 60여 가지 감정 표현도 가능하다. 올해 1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조업 등 주력 사업의 위기 속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AI와 로봇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일이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들과 직업이 필요해지고 있다.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적ㆍ지역적 리스크, 글로벌 공통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미래 산업 생태계에 대한 분석과 대비를 통해 기술 혁명이 산업 전반에 미칠 잠재적 경제 효과를 분석하고, 경제 성장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10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국가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디지털화가 화학ㆍ신소재, 광업, 미디어, 오일ㆍ가스, 항공ㆍ관광업, 통신, 전기, 운송, 자동차, 소비재 등 10대 산업군에 적용된다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약 28조 달러 가치의 순편익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미래 생산 시스템에 대한 준비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별 평가를 진행한 결과,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25개국이 선도국가로 선정됐다”며 “이번 평가는 현재 생산능력을 평가하는 생산 구조와 기술혁신, 인적자본, 무역과 투자, 제도, 수요 환경, 지속가능한 자원 등 미래 생산 원동력을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혁명에 따른 미래 노동시장에서는 고학력ㆍ고기술을 가진 노동력의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미래 노동시장에 대비한 정규 교육과정과 직업 교육에 대한 변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 한국직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자, 웹 멀티미디어 기획자,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IT 전문가들과 정보를 분석하는 컨설턴트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의사, 수의사, 간호사 등 의료 서비스 직종 전문가들의 고용도 확산할 전망이다.

자동화 기기와 온라인 학습 서비스, 쇼핑몰과 SNS 플랫폼의 진화로 사무직과 대학교수, 패션 디자이너, 사진가 등 20개 직종은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 정비 직업군은 유지되겠지만, 낙농 및 사육ㆍ어업ㆍ작물재배 종사자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은 영국 컨설팅 회사 미래연구소와 함께 2025년에 주목받을 직업을 예측한 결과, 기술 발전과 경제 혼란이 가중되면서 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로봇, 무인 자동차와 같은 첨단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전통 직업군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가상 공간 디자이너, 디지털 문화 해설가, 바이오 해커,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가, 우주 투어 가이드, 퍼스널 콘텐츠 큐레이터, 인체 디자이너 등의 신종 직업군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고용의 미래-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논문에서 “컴퓨터의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10~20년 후에는 미국 총 고용자의 약 47%의 일이 자동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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