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7대 어젠다]상품 검색도 결제도 목소리로…AI·로봇에 빠진 쇼핑

입력 2018-10-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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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지배하는 사회…음성결제·이커머스 잇따라 선보여 빅데이터 누적땐 음성쇼핑 급성장

#20XX년. “△△야~ OO일에 소개팅이 있는데 나한테 어울릴 만한 옷을 찾아줘.”

“그날 날씨를 고려하면 캐주얼한 의상이 좋을 듯합니다. 아래 3개 의상을 추천해 드려요.”

“첫 번째 의상이 좋겠어. 내 △△△페이에서 결제해줘.”

원하는 상품을 일일이 검색해 결제해야만 하는 쇼핑 과정을 목소리를 이용해 간편하게 줄이는 음성 쇼핑 시대가 도래했다.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음성 쇼핑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미국의 아마존은 2014년에 세계 최초로 음성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구글은 국내 시장에 음성 쇼핑이 가능한 ‘구글 홈’을 최근 출시했다.

국내 유통업계 역시 아직 초기 단계지만 경쟁사는 물론 전자상거래 패권을 장악한 외국 기업에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 음성 쇼핑 서비스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유통업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체들과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쇼핑 기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T의 자회사인 T커머스 기업 KTH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5월 음성 결제가 가능한 ‘기가지니 추천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주 베스트상품, 특가상품, MD추천상품 등 5가지 테마의 K쇼핑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하고, 기가지니 고객이 미리 음성을 등록해 놓으면 상품을 결제할 때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본인 확인 및 결제 인증이 되는 방식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5년간 3조 원의 투자를 통해 음성 쇼핑을 비롯한 이커머스 사업 강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5월 롯데 이커머스사업본부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보이스 커머스 시장은 최근 5년간 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롯데는 이미 IBM과 협업해 기술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I 스피커를 점포 운영에 도입해 미래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사례도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쌍방향 음성대화형 ‘인공지능 보이스봇’ 시범 서비스를 7월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근무자가 육성으로 질문하면 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근무자가 원하는 최적의 정보를 찾아 답변하는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도시락 재고가 떨어진 걸 확인한 매장 근무자가 “아리아, CU배송차량 위치 알려줄래”라고 말하면 “저온 배송 차량은 2개 매장 전에 있으며,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입니다”라고 답변해 준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음성 쇼핑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OC&C 스트래티지 컨설턴트에 따르면 음성 쇼핑 시장은 현재 20억 달러에서 2022년 400억 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AI 스피커 보급률은 현 13%에서 4년 후 5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AI 스피커 보급률이 다른 나라보다 빨라 올해 말에는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권의 AI 스피커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 배경 중 하나가 카드 번호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던 것에서 간편결제로 바뀌며 쇼핑 절차가 간편해진 덕분”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인프라 등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춰진 데다 빅데이터가 누적된다면 음성 쇼핑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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