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설문/기업 환경과 미래 먹거리] 적용분야 무궁무진… 너도나도 “AI”

입력 2018-10-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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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영상기업 ‘AI’ 화학·의약기업은 ‘바이오’ 자신이 속한 업종 핵심산업 전망

기업들은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 업종으로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꼽았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36.4%는 인공지능을, 30.3%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예상했다. 이어 반도체(14.7%), 자동차(9.2%), 로봇(9.2%), 기타(0.2%)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가운데 특이한 점은 자동차 관련 기업조차도 향후 10년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 업종에 자신이 포함된 ‘자동차’라고 응답한 비중이 제일 낮았다는 것이다. 자동차 기업들은 한국 산업을 견인할 업종으로 인공지능(40%), 바이오(30%), 로봇(20%), 자동차(10%) 순으로 응답했다. 전통 자동차 대신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먹거리에 승부를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국내 최초로 트레일러가 결착된 40t급 대형트럭의 실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으며, 레이더(Radar) 전문 스타트업인 미국의 ‘메타에이브(Metawave)’에 투자를 단행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도 국내 자동차 업계 가운데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 자격을 취득하는 등 자동차 산업계는 자율주행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화학 및 의약 관련 기업은 향후 10년 한국 산업을 견인할 업종으로 자신이 속한 ‘바이오’라고 응답한 비중이 6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공지능(20.3%), 로봇(6.8%), 반도체(5.1%), 자동차(3.4%) 순이었다.

전자통신영상 관련 기업도 향후 10년 한국 산업을 견인할 업종으로 자신이 속한 ‘인공지능’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바이오(27.9%), 반도체(19.7%), 자동차(14.8%), 로봇(6.6%)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꼽은 AI,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로봇 모두 4차 산업혁명과 맞닿아 있는 업종이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불린다. ‘알파고’를 계기로 국내 소비자에게도 친숙해진 AI는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을 침투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플랫폼 장악을 위해 발톱을 드러냈다. 이런 흐름은 유럽 가전박람회인 IFA에서도 나타났다. AI는 지난해부터 소개됐지만, 올해는 이를 적용한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현됐다. 국내 대표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AI 플랫폼 ‘빅스비’와 ‘LG 씽큐’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I는 만능 산업으로도 꼽힌다.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AI 산업의 확장성과 경제적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4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한다. 2021년에는 522억 달러(약 59조 원)로 네 배 넘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에 따라서는 2030년까지 20배가 넘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바이오산업도 과거부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꾸준히 거론됐던 분야댜. 다만, 유럽과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위탁생산 기업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뒤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며 국내 바이오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초 코스닥 주가를 끌어올린 국내 바이오 코스닥 기업들의 연구개발 성과도 하나씩 나오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조선업의 불황과 중국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추월, 한국 수출 일등공신인 반도체의 고점 논란 등 국내 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AI와 바이오가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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