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가 생존을 위한 ‘회춘’을 선언했다.
아웃도어는 그동안 ‘등산복’ 또는 ‘중년 교복’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아웃도어 전성기 시절 이 같은 이미지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력이었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강점은 오히려 약점으로 변모했다. ‘아재 패션’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를 주도하는 2030세대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0년 3조2500억 원에서 2014년 7조 원까지 성장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4조500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축소되며 업계에 위기감이 커졌다.
아웃도어 업계가 2030세대에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지난해부터 정통 등산복 비중을 축소하고 스포츠웨어, 애슬레저룩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크게 늘었다. 일상복과 애슬레저룩이지만 아웃도어 특유의 기능성을 살린 것도 일반 캐주얼 브랜드와는 차별화된다.
아이더, 코오롱스포츠 등은 일상복과의 경계 허물기가 한창이다.
네파는 가을 데일리룩의 스테디 아이템인 스웨터를 선보였다. 간편하게 물세탁이 가능하며 캐시미어 스웨터와 울 스웨터 대비 10~20% 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부드러운 촉감과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소매와 밑단에 고급 원사의 시보리를 적용하는 디테일을 더했다.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등은 에슬레저룩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블랙야크는 신체의 움직임에 최적화한 ‘모션 플렉스(Motion Flex)’ 라인을 출시했다. 이 라인은 쉽게 늘어나고 빠르게 복구되는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했으며 발열 시스템인 ‘야크온 H’ 스마트웨어 기술을 적용해 추운 날씨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를 주도하면서 업계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애슬레저룩에 이어 일상복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모델 또한 젊은 층을 적극 영입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