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긱스)이 개편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수혜 종목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증권시장에서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산업분류기준인 긱스가 지난달 28일 재편성됐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 IT와 통신 섹터에 포함됐던 구글(알파벳), 넷플릭스, 알파벳, 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변경됐다.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SNS)과 시대적 변화에 맞춰 산업을 재분류한다는 취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개편으로 혜택을 보는 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변경된 긱스가 적용된 28일부터 4거래일 간 알파벳과 넷플릭스를 각각 749만 달러(84억 원), 131만 달러(14억 원) 순매수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 상위 10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긱스 재편성으로 신설된 커뮤니케이션 업종은 이에 따른 영향으로 월간 2.1% 상승했다”며 “해당 업종에 대한 글로벌 자금이 확대되면 미국 내 신규 투자처가 확보돼 미국 증시 역시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대한 기대가 미국 증시에도 반영되면서 미국 ETF 상품에 대한 직접 투자도 늘고 있다. 4일(한국 시간) 미국의 미디어 섹터 테마주식을 기초로 하는 PBS ETF는 전일 대비 0.98% 오른 32.7700에 거래를 마쳤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긱스가 큰 폭으로 개편되면서 섹터 ETF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미디어 테마에 집중투자가 가능한 PBS ETF를 추천한다”며 “미국 지수가 상승한다면 상대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섹터지수를 개편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CS) 업종 섹터지수를 추가 개발 중이며 12월 경 긱스 변경사항을 섹터지수에 일괄 반영할 계획”이라며 “정보 및 통신서비스 산업군을 정보기술과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눠 기존 9개에서 10개로 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