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기업인들을 대거 국감 증인으로 부른다.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상임위원회가 기업 창업자와 전·현직 기업 대표 등 경제인을 잇따라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다. 기업인 무더기 증인 채택과 ‘군기 잡기’가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43명의 증인과 30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창업자와 최정우 포스코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가 증인 명단에 올랐다. 하도급법과 관련해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서유성 현대중공업 부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유통업계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사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정우현 MP그룹(미스터피자) 전 회장,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사장도 증인대에 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의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 ‘배달의 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도 증인으로 나온다.
환경노동위원회도 10여 명의 경제인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 이태종 한화그룹 방산부문 대표 등 삼성·한화 재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대철 HDC 현대산업개발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 이운규 애경산업 대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 등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편의점협회장)는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정무위원회는 증인 48명, 참고인 16명을 확정했다. 평소 경제인 증인을 많이 채택해 온 정무위는 올해 국감에서는 대기업 총수를 제외했다. 다만 인터넷은행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박현종 BHC 회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도 증언대에 선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을 포함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결정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브랜든 윤 애플코리아 영업대표, 데이미언 여관야오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