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다다른 스마트폰…엄지족 확 잡을 기술 들어갑니다

입력 2018-10-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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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출하량 3분기째 감소...멀티 카메라, 폴더플 스마트폰 등 신기술 경쟁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정체된 시장을 타개할 대안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같은 신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관람객이 중국 ZTE의 폴더블폰 액손M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정체된 시장을 타개할 대안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같은 신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관람객이 중국 ZTE의 폴더블폰 액손M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스마트폰은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이후 눈부신 진화를 거듭해 왔다. 휴대전화와 카메라, MP3를 하나로 합쳐 혁명이라고 평가받았던 것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가상·증강현실(VR·AR), 온·오프라인 금융결제에 이르기까지 내 손 안의 컴퓨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10여 년간 고속성장을 해 온 스마트폰 산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론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체된 디자인과 사양,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길어진 교체 주기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국내 통신업계와 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5011만 명으로 5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총인구 수가 518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인당 1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셈이다. 2009년 말 삼성전자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3GS’가 출시된 후 급격하게 늘어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1년 말 2258만 명에서 2012년 말 3273만 명으로 증가했고, 2014년 말 407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 양상을 보여 시장 포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2년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폭은 1000만 명을 웃돌았지만 2013년엔 479만 명으로 급감했고 2014년 318만 명, 2016년 275만 명, 작년 224만 명 등으로 감소세에 있다. 6월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은 전월 대비 0.2%(12만 명)에 그쳐 2016년 10월 0.1%(5만 명)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은 지난해 4분기 4억1500만 대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3억6000만 대씩 팔렸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3%, 2% 하락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14억8100만 대로 작년(15억80만 대)보다 줄어들어 역성장이 전망됐다.

주요 시장인 중국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 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3억1980만 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억 대를 넘긴 이후로 줄곧 3억 대 이상을 유지했다. 작년 출하량은 3억1750만 대였고,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있었던 2016년에도 3억940만 대로 출하량 3억 대 선은 지켰다.

업계는 스마트폰 기능 및 디자인 정점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새로운 제품이 론칭하면서 제공하는 보상과 업그레이드,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기술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은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며, LG전자는 ‘V40’에 5개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아울러 제조사들은 고사양 카메라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사양을 중저가 모델로 확장하고 있으며,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장착해 IoT(사물인터넷)와 AI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 등장으로 폴더폰 교체 수요가 발생한 것처럼 스마트폰 기능을 대폭 개선한 혁신적인 단말기 개발이 필요하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성으로 승부하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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