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부동산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표한 ‘국제 비교를 통해 본 우리나라 가계 자산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1.3%로 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4개국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거주 주택이 아닌 토지나 상가 등 부동산을 선호했다. 실제 거주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보유한 가구 비율이 32.3%로, 호주(20.5%), 미국(14.4%), 영국(10.9%), 네덜란드(6.1%)보다 크게 높았다. 구체적인 유형으로는 토지 보유 비율이 17.3%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가·빌딩 등 순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은 41.7%로 가장 높았지만 전세 보증금이 이 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전세 보증금은 평균적으로 가계 총자산의 11.1% 수준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4분의 1 이상이었다. 힌국감정원의 8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19.5%가 전세로 거주하며 주택 평균 전세가율은 67.6% 수준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나머지 금융자산 구성비를 보면 예금이 38.9%로 네덜란드(51.1%)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서 ‘저축성 및 보장성 보험’이 31.7%를 차지했다. 이 두 구성만으로 70%를 넘겨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과 펀드 비중은 각각 2.3%로, 미국(각각 4.3%)이나 호주(주식 7.1%·펀드 1.1%)보다 낮았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 구성이 부동산에 집중되는 등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으로 성장성이 저하되어 있다”며 “고령사회 진입을 계기로 우리나라 가계는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성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