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채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5%, 30년물은 4.0%로 각각 오를 수 있다”며 “자동차 업체처럼 고금리에 민감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 부진을 언급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3.2%를 웃돌면서 지난 2011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3.3%를 넘어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가속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채권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는 부채 이자 비용을 늘려 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연설에서 “중립금리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혀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불안을 고조시킨 것이 채권 금리 급등 기폭제로 작용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뉴욕증시도 이날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0.75%, S&P500지수는 0.82%, 나스닥지수가 1.81% 각각 하락했다.
군드라흐는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상승해 주택시장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하고 있다.
아울러 고금리는 강달러로 이어진다. 이는 얼핏 보기에 좋은 것처럼 들리지만 애플과 보잉, 캐터필러 등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CNN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