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멍훙웨이·판빙빙 행방불명 사건에 이미지 악화”

입력 2018-10-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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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정권, 법치 상식 통용되지 않는 중국 메시지 스스로 보내”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AP뉴시스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AP뉴시스
중국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의 멍훙웨이 전 총재, 인기 여배우 판빙빙이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사건으로 세계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질적인 국가’이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권이 자국은 법치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국가라는 메시지를 스스로 세계에 발신했다고 비꼬았다.

지난달 하순부터 행방불명 상태였던 멍훙웨이 총재는 중국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전날 새벽 인터넷에 “멍훙웨이는 위법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단 한 줄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몇 시간 후 인터폴은 “멍훙웨이로부터 총재직에서 즉각 사임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멍 총재가 중국 당국에 구속된 상태여서 사퇴를 강요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멍훙웨이는 지난달 25일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중국으로 출장을 간 뒤 소식이 끊겼다.

리옹에 살던 그의 아내의 신고로 프랑스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아내는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이 휴대폰으로 ‘나의 전화를 기다려라’라고 말하고 칼이 있는 이모티콘을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현재 멍 전 총재의 아내와 두 자녀는 프랑스 당국이 보호하고 있다.

64세의 멍훙웨이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을 지냈으며 2016년 11월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4년 임기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 그는 명문 베이징대 법대를 졸업하고 공안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중국 엘리트 관료였다.

중국 공안부 공산당 위원회는 8일 회의에서 멍훙웨이를 축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우융캉의 독(毒)을 일소한다’는 내용도 회의 공고에 있어 체포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저우융캉은 시진핑 전임자인 후진타오 시절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막대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퇴임 후 반부패 운동으로 실각한 인물이다. 중국 언론들은 저우융캉이 멍훙웨이를 공안부 부부장으로 발탁한 장본인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기 여배우 판빙빙. AP뉴시스
▲중국 인기 여배우 판빙빙. AP뉴시스
최근 중국에서 저명인사가 사라지는 묘한 광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여배우 판빙빙(37)은 6월부터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세무당국이 판빙빙과 그 소속사가 탈세했다며 막대한 벌금을 추징한 것은 4개월 가까이 지난 이달 3일이었다.

판빙빙이 8억8000만 위안(약 1400억 원)의 과징금을 완납하고 소셜미디어에 공식 사과문을 내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세계는 국제사회의 상식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중국에 새삼 놀라고 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이질적인 모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의 무역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방 확보를 서두르는 시진핑 정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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