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제2롯데월드'는 새정부 작품(?)

입력 2008-05-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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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14년 숙원사업이 이번 정부에서는 과연 빛을 볼수 있을까.

지나간 정부에서 번번히 추진이 불허돼 온 지상 112층 건물을 포함하는 '제 2롯데 월드' 건설이 새 정부 들어서 일정부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간 군사 공항인 성남 소재 서울공항과 관련 한결같이 제 2롯데 월드 건설 반대 의사를 밝혀 온 국방부와 공군이 건립 허용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와 군은 서울공항에 새 활주로를 건설하거나 정찰기 등 일부 항공기를 다른 기지로 옮기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허용 여부에 대해선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국방부와 군은 지난 십수년간 롯데 측의 건축 안대로 국내 최고층인 112층(555m) 건물이 잠실에 건립되면 인근 서울공항으로 이착륙하는 각종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왔다. 따라서 서울시와 롯데 측에게는 203m 이상의 건물 신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정부의 마지막 공식 입장 역시 지난해 7월 군의 입장을 수용, 555m 높이 건물의 신축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제2 롯데월드 허용불가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러한 완강했던 기존 입장들이 새정부 들어서는 슬그머니 바뀌어 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롯데월드 신축을 위한 규제완화에 관한 입장을 표명해 긴 겨울잠 속에 빠져 있던 이 사안에 대해 불을 다시 지폈다.

또한 지난달 30일 서울시는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112층은 제외하고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 8만7182.80㎡에 지하 5층, 지상 5∼11층, 연면적 42만459.72㎡ 규모 9개동 건립을 승인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국방부와 군도 112층 건립을 허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국방부, 그리고 공군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할 사안'이라는 데에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는 별도로 당사자인 롯데그룹은 대통령의 발언과 서울시의 조건부 승인 이후 제 2롯데 월드 건립 기대에 부풀어 있다.

롯데는 상황이 회사 측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정부와 공군, 서울시 등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설득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측은 그간 제2롯데월드 건설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서울공항의 이착륙 항로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초고층 제2롯데월드는 건립될 경우 건설비 1조7000억, 2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도 견지해 왔다.

롯데그룹 측은 “112층 빌딩 건립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정식 승인을 받은 후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외 조건부 가결을 받은 사안들은 설계안을 토대로 건축허가 등을 받아 이르면 6월께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물산,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3개사를 건축사로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아 그룹 주요 관련 계열사들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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