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3분기 전망도 ‘먹구름’

입력 2018-10-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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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국내 판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등 ‘G2’ 시장 판매 회복세가 더딘 데다 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실적 반등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영업익이 4조 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든 83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4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환율 리스크 때문이다. 루블(러시아), 헤알(브라질), 리라(터키) 등 신흥국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곤두박질치면서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차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현지의 환율이 떨어질 경우, 자동차 부품을 달러로 결제하는 현대차 입장에선 부품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를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전가해야 하지만, 중국과 미국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G2’ 시장에서 부진 탈출이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한 점도 현대차에겐 걱정거리다. 현대차는 9월 미국시장에서 5만7359대를 팔아 전년 대비 0.6% 늘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418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축소된 수준이다. 더불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신형 ‘싼타페’ 효과도 지지부진하지만, 9월부터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한 데다 딜러도 확충하고 있어 판매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 1~8월까지 중국에서 총 47만8014대를 판매했다. 중국의 사드 몽니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6년 판매량(67만4810대)에 비해 29.16%나 줄어든 규모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 축소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판매 확장과 맞물린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올해 1~8월 101만24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나 오른 것이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환율 리스크나 통상 리스크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차량 가격으로 이전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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