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에서 루이뷔통ㆍ샤넬 등 해외명품 브랜드의 매출액이 지난해 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백화점3사의 순 매출액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이 9일 백화점3사에게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브랜드 매출액은 3조1244억 원으로 2015년 2조6577억 원보다 17.6%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백화점 3사의 순 매출액(6조3194억 원)의 49.4%에 달한다. 백화점별로 신세계백화점이 1조1653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롯데백화점이 1조196억 원, 현대백화점이 9396억 원 순이었다.
해외명품 브랜드가 매출액에 따라 임차 수수료로 백화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 금액도 지난해 4645억 원으로, 2015년 3679억 원 대비 26.2% 급증했다.
그러나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14.9%로, 국내 브랜드보다 낮아 수수료 차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백화점 3사의 매출액 하위 10위까지의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24.1%로 해외명품 브랜드보다 9.2%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정 수수료율에서도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가 최대 39.0%인 반면, 해외 명품 브랜드는 최저 9.0%로 무려 30.0%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해외명품 및 국내 브랜드 간 수수료 차별은 원가 비용에 근거해 책정되기 보다는 브랜드 협상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라며 “해외명품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다 보니 백화점이 여타 국내 브랜드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유통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산업부가 백화점 판매수수료의 적정성 및 산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