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평소 이용하던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제재 품목인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바뀌면서, 해당 차량 수입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당시 바퀴 휠에 알파벳 'R' 모양 로고가 박힌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렸다. 외신들은 해당 차량이 롤스로이스 '팬텀' 모델이고 가격은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 차량을 어떻게 샀는진 확실하지 않지만, 북한 정부에 사치품이나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위반됐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 제재 이행을 고수하는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때 굳이 고급 차를 타고 간 것은 미 외교 수장을 '한 방 먹이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가며 어떤 경로로 이런 최고급 차량을 북한에 들여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엔은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제재로 대북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사치품을 구매할 때 퍼스널 쇼퍼에 도움을 받곤 했다. 퍼스널 쇼퍼는 VIP 고객이 보다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문 쇼핑 도우미로, 김정일의 퍼스널 쇼퍼는 현금으로 여행 가방을 채워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김정일 대신 물건을 구매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는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를 상회하는 벤츠의 최고급 리무진 마이바흐 풀먼 가드를 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