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4거래일만에 강세(금리하락)를 기록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반락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및 국내 경제성장률은 하향조정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2조원 규모 국고채 매입(바이백)도 수급상 호재였다. 반면 최근 물가채가 강세를 보이며 130bp까지 올랐던 명목채와 물가채간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절대금리에 대한 메리트가 여전한데다 우호적 수급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연내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주식시장에서 7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움직임과 이번주말 통계청이 발표할 고용지표가 향후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5.9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8bp 줄어든 35.4bp를 보였다. BEI는 4.2bp 하락한 126.1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201계약 증가한 33만1595계약을, 거래량은 3246계약 늘어난 6만496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1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6292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351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1692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32틱 오른 122.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2.77, 저점은 122.44로 장중변동폭은 33틱이었다.
미결제는 1500계약 늘어난 10만3418계약을, 거래량은 3421계약 증가한 4만4274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877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719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의 경우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의 경우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절대금리에 대한 메리트는 여전하고 수급여건도 좋아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단기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했다. IMF와 국내기관들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고 주식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물 기준으로 금리가 2.1%면 매수해볼만하다는 기관도 많았다. 금일 진행된 바이백과 3선에선 증권이 10선에선 외국인이 매수한 것도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강세를 보였던 물가채는 차익매물이 나오며 약세전환했다. BEI 130bp에서 일단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단기 고점을 본 것인지 확인할 필요는 하겠다. 미 금리에 연동하는 흐름 속에서도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와 주말 나올 고용지표가 열쇠가 될 듯 싶다”며 “최근 정부의 입장표명이나 이주열 총재 언급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10월이나 11월 중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감안하면 3년물 이하에서 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