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15% 급락해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CNN머니는 다우지수가 832포인트 가까이 빠졌는데 이는 사상 세 번째로 큰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술주가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S&P500지수는 3.29% 떨어졌는데 그중에서 기술주 섹터는 4.9% 하락해 지난 2011년 8월 18일 이후 7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4.08% 급락했다. 넷플릭스가 8.4%, 아마존이 6.2%, 애플이 4.6% 각각 하락하는 등 나스닥 대장주들이 일제히 추락한 영향이다. 이들 세 회사에서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은 총 1200억 달러(약 137조 원)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불안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에 대량의 매도세가 유입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고 풀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말 3.0%대에서 최근 3.2%대로 올라 7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사실 미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10년 가까이 이어진 강세장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증시 급락에 대해 연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10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차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준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준은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준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 이번 조정은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라며 “그러나 연준이 하는 일에는 정말로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증시로도 뉴욕 쇼크가 확산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1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3.7% 급락한 2만2626.51을, 토픽스지수는 3.4% 내린 1703.47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5% 떨어진 2659.15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