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트립] 초보 라이더부터 프로 산악러까지...마니아의 성지, 뉴질랜드

'자전거 천국' 뉴질랜드로(2)

뉴질랜드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사이클 트레일 외에도 스피드와 모험을 위한 험준한 지형의 오프로드 트레일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닿을 수 없는 절경속을 산악자전거로 신나게 누비는 짜릿한 경험은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즐기는 가장 멋진 체험 중 하나다.

특히, 총 23개의 '그레이트 라이드 사이클 트레일'이 있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완벽하다. 그 길이만도 무려 2500km에 이른다.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면 뉴질랜드 전역을 자전거로 도는 투어를 즐길 수 있는데, 버스에 자전거와 짐을 싣고 다니며 자전거 타기 좋은 일부 구간을 선별해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 공식 웹사이트(www.nzcycletrail.com)를 방문하면 모든 사이클 트레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뉴질랜드 전역을 방방곡곡 누비는 '그레이트 라이드' 사이클 트레일 =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은 마오리어로 '여정'이라는 뜻을 지닌 '나 하에렝아'라고 불린다. 뉴질랜드 전역에 위치한 최고의 풍경과 문화 명소, 와인 생산지 등 가지각색의 매력을 지난 인상적인 명소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대부분의 트레일은 완주하는데 여러 날이 소요되지만, 대부분 라이더의 실력과 일정에 맞게 코스를 조정할 수 있어 누구나 자전거 여행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의 사이클 트레일은 대부분이 오프로드 트랙으로, 오래된 레일 트레일을 따라가는 평평한 길부터 험준한 산을 가로지르는 싱글 트랙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선택한 트레일이 본인에게 적합한 난이도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후 코스에 따라 가고 싶은 곳과 보고 싶은 곳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레이트 라이드는 난이도 1급(매우 쉬움)부터 5급(매우 어려움)으로 분류돼 있다. 일부 트레일은 전 구간이 같은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지만, 구간별로 난이도가 상이한 트레일도 있다. 난이도 2급까지는 초보자에게도 무난하지만, 난이도 3급부터는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12세 이상의 라이더에게 적합하며 산악자전거 이용이 권장된다. 난이도 4급과 5급의 경우 가파른 경사로 일부 걷는 구간을 포함하며, 난도 높은 오프로드 구간을 꽤 포함하기에 수준급의 사이클 실력을 갖춘 경우에 추천된다.

많은 트레일이 소도시와 마을 가까이에 있으며, 자전거 대여 업체 역시 편리한 곳에 있다. 좀 더 외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면 수일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해 숙박과 짐 운반 등 모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셔틀버스와 사이클 투어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 각각의 트레일에서는 한나절 자유 투어에서부터 음식과 숙소가 제공되는 수일간의 가이드 투어까지 다양한 투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업체는 몇 개의 그레이트 라이드와 하이킹, 카약 등 인기 있는 액티비티를 결합한 장기 투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 산악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스릴 만점 5대 그레이트 라이드

▲모투 트레일스.(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 모투 트레일스 / 기간: 1~3일, 91km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베이오브플렌티에는 개성 있는 세 트레일로 구성된 '모투 트레일스'가 해안을 가로질러 오지의 외딴 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한 트랙을 선택해 당일에 갈 수 있고, 시골 숙소에서 밤을 보내며 트랙을 모두 도는 3일간의 '하드코어' 코스도 가능하다.

트레일의 중심지인 작은 해변 마을 오포티키에서 시작하는 듄스 트레일은 내리막길과 해변을 지나는 매력적인 루트이다. 체력에 자신 있는 사이클리스트라면 언덕길인 모투 로드를 따라 바닷가에서 거친 배후지까지 달릴 수 있다.

진정한 산악자전거는 '파키히 트랙'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자연림 속으로 꼬불꼬불 이어진 전설적인 44km의 이 트랙은 1세기가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지에다가 이따금 좁고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 나오는 난이도 높은 코스로, 실력 있는 라이더만이 누릴 수 있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레이크 레이크 트레일.(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

▲ 그레이트 레이크 트레일 / 기간: 1~2일, 71km

뉴질랜드 최대의 호수 타우포를 끼고 도는 이 트레일은 울창한 숲, 습지, 폭포, 호숫가는 물론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이루는 세 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트레일이다. 트레일이 대부분 완만하고 노면이 잘 닦여 있지만 군데군데 힘들게 오르는 구간이 있어 난이도는 중급으로 분류된다. 전 트랙을 2일간 종주할 수 있고, 셔틀이나 수상택시를 이용하면 길이와 난도를 선택해 구간별로 달릴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트랙은 아름다운 '킨로크'에서 출발해 '황가마타'와 '화카이포 만' 사이에 숲을 이루고 있는 곶을 돌아 올라가는 코스로 곶을 일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숲과 푸른 호수를 지나 흥미로운 코스가 펼쳐지는 북섬 중부에서 가장 손꼽히는 트랙이다.

▲마운틴스 투 씨 사이클 트레일.(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 마운틴스 투 씨 사이클 트레일 / 기간: 1~6일, 317km

화산 고원 심장부에 솟은 북섬 최고봉인 '루아페후산'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이 통가리로 국립공원에서 황가누이 국립공원, 태즈먼해로 이어진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옛 마오리 문화를 모두 탐험할 수 있는 트레일로 마오리 하우스, 거대한 고가교, 고립무원의 ‘어디로도 가지 않는 다리'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 수준급 실력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난이도 높은 코스로는 다운힐로 유명한 피셔스 트랙이나 험난한 야생의 코스가 펼쳐지는 망가푸루아 트랙 등이 있다.

이외에도 마운틴스 투 씨 사이클 트레일에서는 자전거로 절벽 사이로 흐르는 황가누이 강을 따라 달리며 카약과 제트보트 등의 수중 액티비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퀸샬럿 트랙.(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 퀸샬럿 트랙 / 기간: 1~3일, 70km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협으로 꼽히는 말버러사운즈에서도 산악자전거로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픽턴에서 배를 타고 해협 끝자락에 있는 역사적인 쉽코브까지 경관 유람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쉽코브를 출발해 만을 끼고 달리며 사이사이 고개와 능선을 지나다 보면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진다. 트랙은 쉽코브에서 아나키와까지 이어지는데, 도중에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퀸샬럿과 케네푸루사운즈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도 볼 수 있다.

난이도는 중급 이상으로 빠르면 2~3일에 완주할 수 있으며, 정기 운항하는 수상택시를 이용해 짧고 쉬운 코스를 선택해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말버러사운즈는 관광 기반시설이 잘 조성된 인기 여행지로, 짐은 수상택시에 맡겨 자연 캠프장이나 점심을 제공하는 해변 롯지로 운반 후 카약, 하이킹 등의 다른 액티비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올드 고스트 로드.(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 올드 고스트 로드 / 기간: 2~4일, 85km

오지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싶다면 남섬의 야성적인 웨스트코스트에 있는 '올드 고스트 로드'가 제격이다. 재래종 숲과 강을 낀 골짜기로 이어진 청정 자연을 품은 트레일로, 체력·기술·장비 삼박자만 갖추고 있다면 꼭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코스다.

올드 고스트 로드는 뉴질랜드의 최장거리 싱글 트랙으로, 불러 협곡에 있는 폐촌인 라이엘에서 해안 근방에 있는 세던빌까지는 옛날에 금광 광부가 다니던 길이었다. 산장의 편안한 잠자리, 원시 우림으로 덮인 자연, 바위로 덮인 산, 강물이 거칠게 흐르는 계곡 등에서 크로스컨트리 사이클링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전 트레일 구간이 오지에 속하고 난이도가 높아 최소 2일 이상을 잡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