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개인사업자가 아닌 중소기업 법인의 대출 증가폭이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8월보다 4조2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5조1000억 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증가폭 감소는 대기업 대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9월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 등의 영향으로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전월 1000억 원 증가했던 것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 원 늘었다. 5조 원 증가했던 전월의 증가폭을 웃돌았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등 다른 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크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은행들이 법인대출을 늘린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이 중소기업 법인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 노력한 것과, 분기 말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또한 증가 규모가 줄어들었다. 9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8월 5조9000억보다 8000억 원 증가폭이 줄어든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기승인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3조4000억 원에서 3조6000억 원으로 소폭 확대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2조5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