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여진이 에로 영화를 찍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홍여진이 출연해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봤다.
이날 홍여진은 “제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고 하면 다들 잘 살았을 거라고 하지만 저는 고생을 많이 했다. 20살에 어머니가 투병을 하셨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해야 했다”라며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남편은 인간성이나 됨됨이를 떠나 결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홍여진은 “미국에선 신용이 최고인데 저는 항상 깨끗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 이름으로 융자가 있더라. 남편이 그걸 다 빼 썼더라”라며 “80년대 당시 한국에 에로 영화 붐이었는데 출연료가 두 배였다. 나는 거절했는데 남편은 출연하라며 날 설득했다”라고 회상했다.
홍여진은 “남편이 나를 불러다 놓고 ‘너는 배우를 한답시고 이 길로 나섰는데 벗는 게 무슨 흉이냐’라고 하는데 내겐 그렇게 안 들렸다”라며 “그거만 찍으면 자기 빚을 갚을 수 있는 거 아니냐. 결국 에로 영화를 찍고 돈 절반을 준 뒤 이혼을 했다”라고 전했다.
홍여진은 “정말 죽고 싶었다. 이혼녀라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걸 생각하니 정말 죽고 싶었다. 그때가 암 걸렸을 때보다 더 죽고 싶었다”라며 “그러다 유방암이 걸렸다. 내 40여 년 평생이 지워지는 거 같았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