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사상 최장 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재해보험금 지급액이 343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올해 손해보험사의 가축재해보험 보험금 지급액 역시 5년 내 최대치인 1300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이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보험금 폭염 피해로 인한 총 지급 추정보험금은 342억8800만 원으로 확인됐다. 8월 말 기준으로 1126 농가에 152억 원이 미리 지급됐으며 앞으로 추가 손해평가 이후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폭염으로 가축 폐사 규모는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783만 마리가 죽었으며 대부분 더위에 약한 닭(729만 마리)이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피해 농작물 규모는 폭염기간이 가장 길었던 2016년 3393ha를 뛰어넘는 3433ha에 달했다.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은 최종수확량 조사 후 보험금이 지급돼 집계되지 않았다.
이는 손해보험사 6개 곳(NH농협‧KB‧한화‧DB‧현대해상)의 가축재해보험금 지급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손해보험사 6곳은 총 1292억35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헌데 올해 들어선 폭염의 여파로 이미 7월까지 1043억51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이후 폭염과 태풍, 한파 피해가 아직 남은 만큼 연말에는 지난해 최대 보험금 지급액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다만, 자연재해보험은 해당 금액 전부를 손해보험사가 떠안는 구조는 아니므로 손실은 제한적이다. 자연재해보험은 민간 손해보험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보험 리스크를 인수한다.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면 일정 손해율까지는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그 이상은 정부가 부담한다.
2016년 당시 가축재해보험 손해율은 124.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07.4%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89.2%를 기록한 상황이고, 2016년보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손해율은 100%를 초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