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격화에도 지난달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는 341억3000만 달러(약 39조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무역흑자 316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라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그만큼 중국이 막대한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 다른 지역에서의 적자를 상쇄했다는 의미다.
올해 1~9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25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60억 1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5% 급증해 시장 전망인 8.9% 증가와 전월의 9.8% 성장을 크게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보다 14.3%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15.0%를 밑돌았으며 8월 수입 증가율 19.9%와 대조됐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가 발효하기 전 수출 주문이 급증한 것이 대미 무역흑자 확대 주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수출입 지표가 향후 수 개월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경제가 앞으로 냉각되고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금처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경기부양책도 내년 중반까지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수입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