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6분기 연속 흑자 청신호... 전영현 ‘체질 개선’ 통했다

입력 2018-10-12 17:34 수정 2018-10-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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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SDI)
(사진제공=삼성SDI)

전영현<사진> 삼성SDI 사장의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소형 전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대형 전지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가 3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삼성SDI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2조5407억 원, 2097억 원으로 예상했다. 예측이 맞다면 삼성SDI는 6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SDI 상승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해당 배터리를 생산한 삼성SDI는 실적은 물론이고 신뢰도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위기를 극복한 배경에는 전 사장의 체질 개선이 있다. 작년 3월 삼성SDI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중대형 전지 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소형 전지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친환경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전기차 배터리, ESS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체질 개선을 위해 취임 직후 전 사장은 작년 5월 헝가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취지였다. 올해 주총에선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고,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전략 변경 효과는 올해 상반기부터 나타났다. 2분기 중대형 전지 사업은 소형 전지 사업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소형 전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괄목할만한 성과다.

삼성SDI는 현재 사업 방향을 계속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6년 25GWh에서 2025년 350~1000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에 대해서 삼성SDI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의 ESS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 하반기, 내년은 물론 장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베터리, ESS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계속 존재하는 만큼, 사업기조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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