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9개월만에 처음으로 움직였다. 다만 이 또한 뒤늦은 상승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전날 시중은행에서 3개월 CD를 고시금리보다 높게 발행추진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한국은행도 연내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단기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꼼짝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날 SC제일은행에서 3개월 CD를 고시금리보다 높게 발행 추진했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가 없어 실제 발행은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11일) 기준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1.759%로 2015년 5월6일(1.766%)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CD91일물 금리보다 10.9bp 더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인 11월29일 17.5bp 역전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은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 91일물도 최근 CD91일물 금리보다 높게 발행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었을 것이다. 실제 이달 1일과 8일 통안채91일물 발행에서 낙찰금리는 CD91일물금리보다 각각 2bp 높은 1.67%와 5bp 높은 1.70%를 기록했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어제 은행들이 CD 3개월물을 오버로 테핑했는데 수요가 없었던게 오늘 소문이 돌았다”며 “CD금리를 조정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CD금리 고시에서 발행금리도 중요하지만 CD금리가 최근 워낙 낮다. 원래 올라가는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