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러, 극동지역 슬라비얀카항 공동개발 협력…신북방정책 가속도

입력 2018-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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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항과 50㎞ 떨어져…물동량 연평균 12% 증가

▲러시아 극동지역 슬라비얀카항 위치도.(해양수산부)
▲러시아 극동지역 슬라비얀카항 위치도.(해양수산부)
정부가 러시아와 손잡고 극동지역의 주요 항만인 슬라비얀카항 개발사업에 나선다. 정부는 다목적 터미널 1단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물론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러시아 슬라비얀카항 항만개발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16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슬라비얀카항은 한국・중국・러시아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인 연해주 남부지역에 위치한 항만이다.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약 50㎞, 북한 나진항과는 약 170㎞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북방물류는 물론, 삼국의 국제물류 요충지가 될 수 있는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러간 물동량은 2006년 1859만톤에서 2016년 5897만톤으로 연평균 12.2% 증가세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9-Bridges(항만, 북극항로, 수산,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등 9개 분야) 전략을 발표했는데 극동항만 개발이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보고회에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항만ㆍ물류기업, 금융기관, 학계 등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타당성조사의 추진방향과 슬라비얀카항 개발계획 등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제시되는 주요 의견들은 러시아 정부 및 관련 기업과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향후 용역과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우리 기업들은 유라시아대륙의 교통·물류 거점이 될 극동 항만 개발에 관심을 보였으나 러시아 정세와 경제 등의 위험요소로 인해 투자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슬라비얀카항 개발사업에는 항만 개발권과 부지 소유권을 소유한 러시아 기업 베르쿠트(Berkut)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투자 위험요소를 줄이고 우리 기업들의 관심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내년 9월까지 슬라비얀카항 개발사업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관심기업들이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 개발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슬라비얀카항에는 다목적 터미널, 수리조선소, 국제환적항, 어항, LPG터미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장기욱 해수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이번 타당성조사 용역이 신북방정책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의 극동지역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적극 협력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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