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3월 타계한 물리학자 호킹 박사의 유고집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6일 출간될 예정인 이 책에는 슈퍼휴먼과 인공지능(AI), 외계인 등에 대한 호킹 박사의 견해가 담겼다.
호킹 박사는 유전자 가위(CRISPR)와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이 나머지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슈퍼휴먼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세기에 인간은 지능과 공격성 같은 본능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나 일부 사람들은 기억력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 수명 등 인간의 특성을 개선하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호킹 박사가 부유한 사람들이 곧 기억력과 질병 저항성, 지능과 수명이 강화된 슈퍼휴먼을 만들기 위해 유전체 구성을 편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슈퍼휴먼이 등장한 사회에 대해 호킹 박사는 “그런 슈퍼휴먼이 나타나면 경쟁할 수 없는,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일반인들과의 사이에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일반인은 곧 죽거나 중요하지 않아질 것이며 대신 자기 설계된 능력을 개선하는 데 가속도가 붙으며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이 스스로를 재설계할 수 있다면 다른 행성과 별로 퍼져 우주 식민지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킹 박사는 AI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에는 AI의 독자적 의지가 우리의 의지와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AI 무기 개발 경쟁이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밖에 지구에 가장 큰 위협으로는 공룡을 멸종시킨 것과 같은 소행성 충돌과 기후 변화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