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필로폰 112kg 밀수조직 무더기 적발…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18-10-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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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제조기 속에 필로폰 112㎏을 밀반입해 거래한 국내외 마약 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장모(25)씨 등 대만 마약조직원 3명과 정모(32)씨 등 일본 마약조직원 2명, 한국 마약조직원 이모(63)씨를 포함한 국내외 마약조직원 총 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일본 마약조직에 속한 한국인 김모(43·여)씨와 정모(36·여)씨 등 두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 조직원들은 2018년 7월6일부터 8월20일까지 부산항을 통해 필로폰 112㎏(시가 3700억원)를 밀반입해 그 일부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만인 장씨는 대만 마약 조직 총책 A씨(27)로부터 지시를 받고 지난 7월6일 필로폰 112㎏이 숨겨져 있는 나사제조기를 태국 방콩항에서 부산항으로 밀반입했다.

해당 제조기는 가로·세로·높이가 60㎝·70㎝·55㎝로 무게는 380㎏에 이른다. B씨는 또 다른 대만 마약 조직원인 절단 기술자 양모(27)씨와 나사 제조기를 해체해 필로폰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보관했다.

장씨는 A씨와 일본 마약 조직 총책의 필로폰 거래 계약에 따라 7월29일부터 8월1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일본 마약 조직원인 한국인 정모(47·여)씨 등 5명에게 필로폰 22㎏을 전달했고,남은 필로폰 90㎏은 보관했다.

정씨 등은 자신이 속한 일본 마약조직 총책 병씨와 한국인 마약 총책 B씨(62)가 맺은 필로폰 계약에 따라 장씨에게서 넘겨 받은 필로폰 22㎏을 한국 마약조직 운반책인 한국인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같은 조직의 또 다른 운반책인 한국인 C(54)씨에게 필로폰을 넘겨줬고, B씨는 이들을 통해 일본 마약조직에게 대금 11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범행에 가담한 해외 마약 조직은 조직원들에게 밀반입·판매·대금전달(회수)·활동비 제공 등의 필요한 역할을 주고, 채팅앱을 통해 개개인에게 지시해 조직원들 서로가 정체를 모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필로폰 거래시 상대가 가지고 있는 지폐 일련번호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국정원이 지난 4월 필로폰 밀반입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국정원,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대만·일본 마약 조직의 접선 현장을 추적하던 중 또다시 국정원으로부터 소량의 필로폰이 서울 모처 커피숍에 은닉돼있다는 첩보를 받았다.

반면 관세청은 지난 8월 초 대만인이 화물로 필로폰을 밀반입했다는 국정원의 첩보를 전달받고 의심되는 수입물 5건을 모니터링하다가 장씨가 들여온 나사 제조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대만으로 출국하려던 장씨를 출국 직전에 검거하면서 보관하고 있던 필로폰 90㎏(시가 3000억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량은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대만·일본·태국 경찰 및 미국 마약단속청(DEA)와의 공조를 통해 대만 마약총책 A씨 등 대만인 2명, 일본 마약총책 병씨 등 일본인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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