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바이에른 주 의회 선거 결과 CSU 득표율은 37.2%에 그쳤다. 이는 2013년 선거 당시의 47.7%에서 낮아진 것이며 6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보수의 아성인 바이에른에서의 여당 패배는 불안정한 메르켈 총리의 정권 기반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CSU는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의 자매 정당이다. 가톨릭이 많은 보수적인 바이에른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줄곧 단독 정권을 유지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제1당이 되지만 과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다른 정당과의 연립 협의가 필요해진다. CSU에서의 책임론이 커질 것은 불가피해 그 혼란이 메르켈 정권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CDU, CSU와 함께 연립정권을 이루는 사회민주당(SPD)도 득표율이 9.7%로, 지난 선거의 20.6%에서 반 토막이 났다. 연립정권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데 따른 불만으로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평가다.
2015년의 난민위기로 바이에른에서는 100만 명 이상 난민을 받아들인 메르켈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바이에른은 독일에서 난민이 유입되는 입구에 해당된다.
좌파 성향으로 난민 수용에 관대한 녹색당은 득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9.7%포인트 높아진 17.5%로, 제2당으로 부상했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2%로 제4당으로 부상하면서 처음으로 원내 진입했다. 무소속 후보들이 3당 위치를 형성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헤센주 의회 선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금융도시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독일 서부 헤센에서는 메르켈의 CDU가 제1당이지만 여론조사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지방의회 선거에서 연패하면 12월 전당대회에서 당수 재선을 노리는 메르켈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