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12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그룹 임직원 170여 명과 강원도 인제 달맞이산 자작나무숲에 오른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창립 94주년을 맞아 ‘윈2020’ 목표 달성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 삼양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성장에 도전해 ‘스페셜티화, 글로벌 시장 진출, 신사업 추진’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윈 2020’은 △기업문화부터 사업포트폴리오까지의 모든 혁신 △그룹 내 모든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스페셜티화, 신사업 추진 △기존 사업의 융복합 통한 시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그룹 매출 5조5000억 원을 목표로 전 사업 영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서 열린 2020 비전 선포식에서도 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으로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신시장 개척 및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며 “수익성 높은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R&D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 시작으로 삼양그룹은 식품사업에서 냉동 생지(빵 반죽) 사업을 새로 시작해 호텔이나 카페, 케이터링 서비스 업체 등으로 냉동 생지를 공급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발효사업에 대한 투자도 시작해 새로운 스페셜티 소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를 맡고 있는 삼양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보스턴에 해외법인을 세우고 바이오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그룹은 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건설 중이며 ‘카토캔’이라는 새로운 포장 용기를 도입하는 등 화학과 패키징 부문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분주하다. 김 회장은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에 참석해 화학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국제 박람회로, 삼양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차량용 부품 시장을 겨냥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또한 5월에는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일본 도쿄에서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경제 교류 방안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가졌고, 프랑스 파리 BIAC(기업산업자문위원회)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등 해외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