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준금리 인상 '촉각'…금리상승 ‘보릿고개’ 넘으려면 "정책대출 활용"

입력 2018-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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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테크’ 리모델링 전략

저금리를 이용한 ‘빚테크(빚+재테크)’ 전략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11개월째 1.5%에서 움직이지 않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적어도 올해 안에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는 완연한 오름세로, 은행별 주택담보대출도 벌써 5%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이자 걱정’은 이미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은 생각보다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가 연간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회예산정책처가 7월에 내놓은 보고서도 대출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가구당 평균 이자 부담액이 연 402만5000원에서 496만6000원으로 23.4%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 시기에 ‘빚내서 돈 버는’ 빚테크 전략은 무력할 뿐 아니라 무모하다. 따라서 수익 창출이 아니라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해야 지금의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다. 이에 금리상승이란 파도를 피하는 조타(操舵) 기술엔 무엇이 있는지 짚어봤다.

먼저 불가피하게 대출이 필요하다면 ‘정책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의 정책 비용이 들어간 덕분에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 되레 금리가 내려가기도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 금리·분할 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10월 대출 금리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상품별로 ‘u-보금자리론’과 ‘t-보금자리론’ 대출 금리는 만기 10년 기준 연 3.1%, ‘아낌e-보금자리론’은 연 3%로 낮아졌다. 주택도시기금 상품인 ‘디딤돌 대출’의 대출금리는 소득별로 연 2~3.15%로 생애 최초로 내 집을 장만하고 자녀가 세 명 이상이라면 최저 1%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3년이면 변동금리로, 더 길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라” =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됐지만, 언제·얼마나 오를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가, 금리 인상이 더뎌지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대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금리가 낮은 변동으로 받고 시장을 지켜보다는 것이 좋다. 그 기간을 주로 3년으로 본다. 3년 이내의 대출 기간이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대출 기간이 3년보다 길 경우 추후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받았던 대출을 중도상환하고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출을 갈아타는 것이 다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은행별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금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용을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출자는 은행을 상대로 금리를 인하해 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고 있더라도 번거로워 찾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리 인하 요구권’을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승진이나 취직, 연 소득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거나 은행 우수 고객으로 선정된 사실이 있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갖는다. 201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금융소비자 66만8000여 명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해 9조4817억 원의 혜택을 받았다. 1인당 1420여만 원의 이자를 절약한 셈이다.

◇“단골 은행 만들고, 신용등급 관리해라” = 금리 인상 시기와 무관하게 ‘신용등급 관리’는 중요하다. 신용등급 한 단계 차이로 이자 부담이 한 해 수십만 원에서 크게는 수백만 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 지금처럼 금리 인상 시기에는 신용관리가 가장 중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신용관리 방법은 ‘연체하지 않는’ 것이다. 대출금 등의 연체정보는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10만 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나 등급이 내려간다. 소액이라도 절대 연체하지 않아야 한다. 신용카드는 ‘양날의 검’이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신용이 오르지만, 반대로 크게 떨어뜨리기도 한다. 할부보다는 일시불로 결제하는 것이 신용등급 관리에 좋다.

신용등급과 동시에 유념해야 할 것은 ‘주거래은행’이다. 쉽게 말해 ‘단골집’을 뚫어(?) 놓는 것이다. 최근 재테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도 잇달아 다양한 상품을 홍보하는 마당이다. 하지만 이렇듯 여러 은행을 사용하다 보면 우대금리를 받기 어렵다. 주거래 금융회사를 1~2개만 정해 놓고 꾸준히 실적을 쌓으면 신용등급도 관리하고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중에 고민하고 있다면, 차라리 신용대출을 하는 것이 낫다. 두 상품 모두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구조’는 유사하지만, 당국에서 바라보는 대출자의 ‘태도’는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재무상태를 개선할 때 먼저 마이너스 대출을 신용대출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 마이너스 대출 특성상 신용대출 상환과 같은 방법으로 상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부채관리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대출 유지 시 생활비 등 지출관리 통장을 별도로 관리하는 곳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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