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올 하반기 재보험사를 설립할것으로 보여 국내 재보험 시장이 코리안리 독점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서 손보업계 틀도 재편될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올 하반기 자회사 물건을 재보험으로 처리하는 캡티브(captive) 형태의 재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캡티브란 자가보험의 한 형태로 제조회사나 보험회사에서 리스크 전가의 수단으로 쓰는 보험 수단을 의미한다.
보통은 세금이 없는 버뮤다 지역에 많이 생성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캡티브는 '유공캡티브'로 SK에너지가 과거 자사 보험에 대한 리스크를 전가하기 위해 활용해와 국내에서 유명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캡티브 형식의 재보험사를 설립 삼성화재 물건들에 대한 재보험을 가입하는 방향이고 본격적인 재보험사 설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삼성화재는 재보험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화재로서는 충분히 재보험 사업을 영위할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계약건의 재보험만 처리한다고 하지만 시장 점유율과 모회사인 삼성의 기업파워를 고려하면 캡티브 자체만해도 국내 재보험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뿐 아니라 언제든지 대형 재보험사로 전환할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삼성의 본격적인 재보험 진출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재보험은 손보사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헷지 수단일 뿐아니라 독자적으로 요율을 산정하고 상품을 조절할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즉 삼성화재가 재보험사를 가지게 되면 해외 재보험사나 코리안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짐은 물론 보험개발원의 요율 점검 기능도 어느정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기게 된다.
요율 개발이 자유로워지면 삼성화재가 만들수 있는 상품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그만큼 시장지배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또 삼성화재가 재보험업에 진출하면 빅4인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도 재보험업 진출을 검토할 것으로 보여 재보험 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대형손보사의 입지는 더욱 굳어지고 상대적으로 중소 손보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보험요율 자유화 정책도 확율로 가격을 결정하는 보험 특성상 다수의 계약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사에게 유리하다"며 "여기에 대형사들이 재보험업계에 진출하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