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은행연계계좌 시장 진입 방편으로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를 들고 나선지 일정 시간이 지났다. 논란이 거셌던 출혈경쟁 우려에도 불구, 해당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유입 확대로 분주하다.
온라인 수수료 인하 효과로 수익원 벌충을 논하긴 이르지만 신규 고객 유입이 활발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대투증권을 시작으로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이 은행연계계좌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율을 0.015%로 인하했다.
가장 먼저 수수료율 인하를 선언했던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지난달 17일 이후 현재까지 일평균 800~1000여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 전, 월 1000여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수수료 인하 효과로 인한 계좌개설 증가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타 증권사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겨온 수치인 대체처리건수 역시 수수료 인하 초기, 일평균 500여개에 달한 것.
하나대투증권 e비즈니스 관계자는 “당초 내부 계획에는 못 미치지만 신규계좌 개설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율을 인하한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인하 전 대비 위탁계좌수가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1000개 이상의 신규 계좌개설이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은행연계계좌 신규 고객과 더불어 CMA고객까지 주식매매 고객으로 이어질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를 지점개설 계좌까지 확대했는데 이는 기존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말했다.
즉 신규고객 확보와 더불어 230만명이 넘는 CMA고객 가운데 주식거래를 하고자하는 고객들에게도 저렴한 수수료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이어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CMA고객 중 10%만 주식거래가 활성화돼도 성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합증권사들의 온라인 수수료 인하에 이어 뒤늦게 수수료 인하 대열에 동참한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도 고객 증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수수료 인하에 나선 이트레이드증권은 일평균 24%에서 최대 77%까지 신규계좌가 증가했다. 키움증권도 수수료 인하를 시작한 지난 6일 이후 그간 경쟁사의 수수료 인하로 둔화됐던 계좌개설이 평균 수준이상까지 회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온라인 매매수수료 인하로 신규 고객이 증가해도 증권사들이 수익부문에 타격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이들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 손실 만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