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하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한 주식워런트증권(ELW) 풋(매도) 종목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ELW 종목의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가격이 1000% 이상 상승한 ELW 풋 종목이 18개에 달했다.
ELW는 옵션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으로 미리 정해진 ‘행사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수(콜)하거나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내려갈 때 풋 종목의 가치는 오르고, 콜 종목은 하락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한국DG66코스피200풋’이 이 기간 2100% 올라 1위를 기록했다. ‘한국DG65KOSPI200풋’(1975%), ‘미래D625KOSPI200풋’(1975%), ‘한국DG64KOSPI200풋’(1900%), ‘미래D626KOSPI200풋’(1840%) 등도 20배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반대로 ELW 콜 종목은 자산 가치가 폭락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미래D950KOSPI200콜’(-98.56%)을 필두로 한국DG44KOSPI200콜(-98.51%), 미래DA69KOSPI200콜(-98.39%), 한국DG43KOSPI200콜(-98.00%) 등의 낙폭이 컸다.
풋 종목과 콜 종목의 희비를 가른 주된 요인은 약세장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미 국채금리 급등, 미·중 무역분쟁, 3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197.95포인트(8.45%)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 11일 미국증시 폭락 여파로 1거래일만에 4.44%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ELW 상품에 내재된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금리 인상 우려 등 시장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