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디자이너 협업에 적극 나서는 배경은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탄생한 브랜드가 비교적 단기간 효자브랜드로 등극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GS샵이 2012년 손정완과 협업해 선보인 ‘SJ와니’는 올 상반기 GS샵 히트 상품 3위에 이름을 올렸고 CJ오쇼핑이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왕과 함께 선보인 ‘VW베라왕’의 누적 매출은 2100억 원에 이른다. 현대홈쇼핑이 정구호와 협업해 탄생한 브랜드 ‘J BY’도 올 상반기 히트상품 1위, 연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함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A&D’를 론칭하고, 18일 오전 7시 15분에 첫 방송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A&D’의 브랜드의 콘셉트를 ‘A&D 에브리데이’로 정하고 시즌별로 고객에게 다양한 패션 영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겨울 시즌에는 총 9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며 첫 방송에서는 ‘무스탕’을 비롯해 캐시미어 100% 니트와 기모 코팅진(2종) 등을 선보인다. 내년 ‘A&D’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홈쇼핑 기업 가운데 디자이너 브랜드 가장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베라왕에 이머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지난 달 1일 패션 브랜드 ‘지스튜디오 (g studio)’를 론칭했다. 또 ‘오피스룩의 대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엘리 타하리의 ‘타하리’도 국내에 론칭했다.
지스튜디오는 론칭 한 달 여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디자이너 불패 신화’에 힘을 보탰다. 지난 13일 새롭게 선보인 핸드메이드 후드 코트, 캐시미어 100% 니트 풀오버 등 겨울 신상품도 방송 2시간 만에 3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엘리 타하리’와 국내 판매에 대한 단독 계약을 맺고 선보인 ‘타하리’도 지난 5일 첫 론칭 방송에서 2시간만에 1만5000세트의 주문이 몰렸다. ‘타하리’는 베라왕에 이어 CJ ENM 오쇼핑부문이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은 두번째 사례다. 엘리 타하리가 미국에서 론칭한 자신 네이밍을 딴 동명의 브랜드 ‘엘리 타하리’는 미쉘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이 즐겨입는 오피스룩으로도 알려져 있다.
올해 론칭 4년차를 맞는 ‘VW베라왕’은 CJ ENM 오쇼핑부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의류와 잡화 브랜드인 VW베라왕 외에도 ‘베라왕 인티메이츠(언더웨어)’, ‘베라왕 홈(침구, 커튼)’ 등 상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GS샵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손정완과 협업한 ‘SJ와니’는 올해 론칭 7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매출 42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 겨울 ‘SJ와니’는 럭셔리 라인을 추가하고 호주산 최고급을 비롯해 100% 캐시미어 니트, 밍크 트리밍 캐시미어 코트 등을 선보였다. GS샵은 ‘SJ와니’에 이어 지난해 김서룡 디자이너와 ‘K by 김서룡’을 론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