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찬…한반도 평화 교황청 지지 확인

입력 2018-10-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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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 추진 합의…2023년까지 발굴·정리·보존·연구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한 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로마/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한 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로마/연합뉴스)
이탈리아와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저녁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만찬을 함께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교황청 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정착 △주요 국제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이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10월 3일~28일) 일정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이날 오후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양측은 올해 55주년을 맞은 한·교황청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측은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교황청이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과 9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이 인정한 첫 아시아 국제 순례지로 선정된 것을 환영했다.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은 바티칸 도서관, 비밀문서고, 인류복음화성 수장고 등 교황청에 보관된 한·교황청 관계사 자료를 내년부터 2023년까지 발굴·정리·보존·연구하는 사업을 말한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보여주는 ‘말씀의 길’(명동대성당∼가회동 성당), 천주교 박해 역사를 간직한 ‘생명의 길’(가회동 성당∼중림동 약현성당), 대표적 순교성지들이 포함된 ‘일치의 길’(약현성당∼삼성산 성지) 등 3개 구간(총44.1km)으로 24곳의 순례지로 구성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에 대해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국무원장 등 교황청이 그간 보내준 강력한 성원과 지지, 축복과 기도가 큰 도움이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문 대통령의 지도력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기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주제가 ‘청년 문제’인 것은 지구촌의 미래가 다음 세대인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며 “한국 정부도 사람 중심의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빈곤·기아, 난민, 기후변화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들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행동을 촉구하는 교황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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