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의 15년 ‘뚝심’…대북사업 물꼬 트나

입력 2018-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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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 지 15년 됐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숙원인 대북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현 회장이 또 다시 북한 방문을 추진한다.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18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18일 금강산관광 개시 20주년 기념식 개최를 위해 조만간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하고, 이달 말쯤 북측과 접촉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2016년을 제외하고는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기일과 금강산관광 개시 기념일 등 매년 두 차례 방북 추진을 위해 북측과 접촉해 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민간접촉 신청서 제출 뒤 최종 승인 절차까지는 약 3주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통일부에 접촉 신청서를 제출한 뒤 북한 측에 방북 의사를 전달하고, 북측에서 초청 허가를 하면 다시 통일부에서 승인을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북한 방문이 금강산관광 개시 20주년 기념식 개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재계에서는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19 평양공동선언문’에 금강산 관광 정상화와 관련해 명시하는 등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 회장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사업재개와 관련,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회장은 남편 정 전 회장을 대신해 현대그룹을 이끈 지난 15년간 위기 속에서도 그룹 핵심 사업인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단지 상징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다.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을 산업은행에 넘기면서 중견기업으로 내려앉게 된 현대그룹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대북사업 재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측은 대북사업 재개와 관련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 5월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북사업과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은 상황”이라며 “금강산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7대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쥐고 있는 만큼 사업 재개 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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