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재무분석] 바른전자, 관리종목 우려와 해소 자신감

입력 2018-10-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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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낸드플래시 가격 하향 조정 기대감

바른전자가 적지 지속으로 관리종목 위기에 직면했다.

9월 발표한 228억 원 규모(실제 발행 162억 원, 납부일 12월 6일 예정)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도 자본 확충을 통한 관리종목 요건 회피를 위한 조치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원자재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향 조정된 만큼 내부에선 최악의 국면을 넘어섰다고 입장이다.

◇관리종목 우려 왜? = 바른전자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여 있다. 2017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238억 원으로 2017년 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고,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분기 누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자기자본의 29.1%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적자 추세를 유지하면 2018년 결산 기준 관리종목이 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관리종목) 제3호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가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각각 당해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바른전자 내부에선 지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9일 “유상 증자금이 계획대로 조달된다면 영업적자로 인해 경색된 유동자금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가 유상증자 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인 낸드플래시 가격 인하로) 하반기 손실 폭이 줄고, 이른 시일 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실제 2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32억 원으로 전 분기 55억 원 대비 41%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대량 구매 이유와 낸드플래시 가격 조정 = 바른전자는 전체 공모 자금 중 100억 원을 원재료 구매에 사용한다. SD카드, 플래시메모리카드 등 바른전자 생산 제품의 주요 원재료(상반기 기준 전체 92%)는 낸드플래시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 제품으로 비용 전가가 어렵다. 원재료 대량 구매가 필요한 이유다. 대량 구매는 매입 교섭 능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고객의 주문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 바른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샌디스크, 도시바 등으로부터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낸드플래시를 구매하고 있으며, 2016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 폭등으로 인해 2017년 이후 부진한 실적을 거듭했다. 2017년 구매 단가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단가가 판매단가를 웃도는 상황에 처했다. 아울러 관련 제품시장도 침체했고, 주요 OEM 업체의 물량 급감으로 공장가동률이 30%대까지 하락했다.

긍정적인 점은 하반기 낸드플래시의 가격 조정이다. 현재 낸드플래시 가격은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주력 매입 자재 중 하나인 128GB TLC 낸드플래시 출하가격은 1.95달러이며, 시장가격(spot)은 1.7달러다. 낸드플래시 가격 폭등 이전인 2016년 5월이 2.1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환경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17년 5월 5.3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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